"드레스 입은 슈렉 되기 싫어서"…결혼 미루고 90㎏ 뺀 여성

입력 2021-10-11 23:29
수정 2021-10-12 00:09

영국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체중 감량을 이유로 결혼을 미뤘다가 90㎏ 감량에 성공한 뒤 원하는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일간지 'Mirror'는 최근 5년간 미뤘던 결혼식을 올린 비키 채퍼(35·여)와 데이비드(36) 커플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는 5년 전 미국 뉴욕에서 비키에게 프로포즈를 했지만 비키는 반지를 끼고 기념 촬영을 하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다. 급기야 결혼을 미루자는 요구까지 했다.

당시 그녀의 몸무게는 약 170㎏ 정도였고, 비키는 "편하고 자신감이 있었다면 다음 날 결혼했을 텐데 그런 모습으로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어떤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친구들에게 "복도를 걸어갈 때 드레스 입은 슈렉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던 중 3년 전 몇몇 사진을 본 비키는 큰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몸무게 측정을 위해 체중계에 올라간 비키는 152㎏까지 측정 가능한 체중계에 '오류' 표시가 나오자 눈물을 쏟아냈고,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평생 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혹독한 '웨딩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패스트푸드를 끊고 건강한 음식을 먹기 시작한 비키는 몸무게 줄어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비키의 남자친구 데이비드도 다이어트에 동참했다.

철저한 다이어트 결과 비키는 무려 90㎏이 넘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데이비드도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프로포즈를 받은 당시보다 몸무게가 절반 이상 줄어든 비키는 청혼 당시 받은 반지를 다시 맞춰야 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키와 데이비드는 최근 원하던 디자인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