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106일간 시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에서 벗어났다. 많은 시민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주가 '위드(with) 코로나' 시도에 나서면서 이날 시드니의 카페, 체육관, 음식점, 미용실 등이 다시 문을 열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지난주 백신 2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했다. 이에 이날부터 소매·요식업의 정상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 완화 1단계 시행에 나섰다. 일부 술집은 11일 오전 0시 1분부터 문을 열었으며 친구,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도미닉 페로테 NSW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자유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이 팬데믹에서 빠져나오는 데 앞장서고 있으나 도전이 될 것"이라며 봉쇄 해제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NSW주에서 16세 이상 인구의 2회 접종률은 74%에 달한다. 그러나 인근 퀸즐랜드주에서는 52%로 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NSW주의 신규 확진자는 496명으로 지난달 정점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는 16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시드니 주민들에게 "이 순간을 즐겨라"라며 "오늘은 많은 이가 고대해온 날이며 우리는 축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 3월 국경을 폐쇄한 호주는 오는 11월부터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이 입출국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약 13만 명이다. 사망자는 1448명으로 확인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