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선대위' 시작부터 흔들…유시민 등판하나

입력 2021-10-11 18:07
수정 2021-10-12 02:12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을 놓고 당내 반발이 터져나오면서 민주당의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선대위가 꾸려지면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선대위는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로 구성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추미애 당시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선대위에도 경선 당시 경쟁후보 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엔 경선에서 2위에 그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중도사퇴한 후보 득표수의 무효표 처리를 두고 이의제기에 나서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제가 이낙연 후보를 만나 최선을 다해 잘 설명하고 부탁드려 원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뿐 아니라 경선 후보를 중도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 등에도 공동선대위원장 등 역할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 안팎에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의 활용론도 언급된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총괄특보단장)은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지닌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은 그동안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았던 유 전 이사장 등 진보 진영의 ‘셀럽’들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후보에게 지사직 조기 사퇴를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속히 지사직을 정리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