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남동·부평·주안)에 비제조 기업이 늘고 있다. 비제조 업종은 지식산업(IP), 정보통신기술(ICT), 컨설팅, 연구개발(R&D) 등 굴뚝 없는 첨단산업 분야다. 지난 4년 동안 산단의 전통 주력 업종인 기계, 전기·전자, 석유화학 분야보다 증가율이 36배 이상 높았다. 뿌리기업 등 제조업 중심의 산단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남동·부평·주안공단의 총 입주업체는 9832개다. 2017년 7월의 8083개보다 1749개(21.6%↑) 증가했다. 남동공단 6519→7179개, 부평공단 875→1490개, 주안공단은 689→1163개로 늘었다. 그동안 주력 업종이었던 기계, 전기·전자, 석유화학 분야는 같은 기간 5369→5715개(6.4%↑)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비제조 업종은 같은 기간 3개 공단 총합 158개에서 532개(236.7%↑)로 급증했다. 증가율이 기존 주력 업종에 비해 36배에 달한다. 비제조 기업은 남동이 35→94개, 부평이 88→261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주안은 35→177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산업공단 관계자는 “최근 공단에 스타트업 위주로 입주하는 지식산업센터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비제조 업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존 단층으로 설계된 공장 형태가 아니라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건물로, 청년 창업가들의 스타트업 요람이 되고 있다.
산단의 비제조 업종 증가는 부평과 주안공단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안의 비제조 업종은 2017년 전체 입주업체의 5%에 불과했지만 올해 15.2%로 늘었다. 부평은 10→17.5%로 증가했다. 남동공단은 주물, 금형 등 뿌리기업과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비제조 업종 비율은 1.3% 정도였다.
늘어나는 입주기업과 달리 공단의 고용인원은 입주업체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개 공단의 올해 7월 기준 고용 인원은 총 12만6446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7월 13만1217명에 비해 3.6% 줄었다. 제조업체의 생산인력은 줄어들고, 비제조 업체는 대부분 5인 미만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고용인원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