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최대 수소공장 건설"…친환경 섬유 이어 에너지 정조준

입력 2021-10-11 15:47
수정 2021-10-11 15:48

효성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선제 투자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통해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인 울산 용연공장 기공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나 두렵지만, 그 힘겨운 첫걸음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역사가 된다”고 강조하며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효성은 ESG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해 온 투명경영위원회가 ESG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 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계획 심의 등을 추가로 맡았다. 또 지주사 이사회 의장으로 국내 대표 여성 과학자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선임했다. 김 의장은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성의 ESG 활동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효성은 ESG 활동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와 친환경 섬유 리젠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 수요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3만5000t으로 늘렸다.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친환경 섬유 리젠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다. 효성티앤씨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투명 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자원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에 지분 참여를 결정하며 양사 간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효성티앤씨는 플리츠마마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친환경 섬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영업활동, 브랜딩,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중국 승용차, 유럽, 미주 트럭 중심으로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백신 접종 확대로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신규 자동차 구매 증가도 이어지고 있어 타이어코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부문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고압용기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한화솔루션㈜에 올해부터 6년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613억원을 투자해 올해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 규모를 연 1200t에서 3700t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라미드는 증설 완료 이후 본격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용 전력기기 및 수소충전소 수주를 확대하며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하고 있다. 전력 부문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수소사업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올해 2월 린데그룹과 합작법인(JV)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울산 용연에서 수소사업 비전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효성중공업은 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완공해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해 액화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