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서도 압승…본선 직행 사실상 확정

입력 2021-10-10 17:30
수정 2021-10-11 00:38
이재명 경기지사(사진)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기지역 순회 경선에서 59.29%의 득표율로 본선 직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압승하면서 누적 득표율은 55.29%로 상승했다.

10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경기지역 경선에서 9만5841표 중 59.29%(5만6820표)를 득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0.52%(2만9248표)로 2위였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8.75%), 박용진 의원(1.45%) 순이었다.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5.29%(60만2357표), 이 전 대표가 33.99%(37만324표)였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득표율 격차는 기존 20.57%포인트에서 21.3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안방’인 경기에서 지역 경선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그는 “경기도는 나를 정치적으로 성장시킨 곳”이라며 “기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승리로 이 지사는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하는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 지사는 서울 선거인단과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37%인 11만8000표만 획득해도 득표수가 과반(72만 표)을 웃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당내 경선 때 57%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는 대선 본선을 위해 당 지지층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는 이낙연 캠프에서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경선불복론 등으로 인해 후보 확정 이후에도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지사는 서울지역 경선에서 “경선은 민주당이라는 정치집단의 팀원들이 대선이라는 집단 경기에서 맡을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라며 “각자 포지션이 정해지면 자신의 위치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조만간 지사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범진/조미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