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이어 정의용도…두바이서 "부산 엑스포 지지해달라"

입력 2021-10-10 10:39
수정 2021-10-10 10:46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을 찾아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부산에 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관 건설 현장을 찾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에 이어 두번째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장관은 9일(현지시간) 두바이 컨벤션센터 내에 설치된 한국관 및 UAE관을 방문한 뒤 림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UAE 외교·국제협력부 특임장관 겸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두바이 엑스포를 개막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유치하려는 ‘2030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 UAE 측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알 하시미 장관은 이에 한국의 두바이 엑스포 참여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자신들의 엑스포 유치 성공 및 개최 경험을 공유하고 계속해서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장관도 지난해 12월 두바이를 방문해 알 하시미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알 하시미 장관은 “양국이 엑스포 협력을 증진해나가길 희망한다”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본인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부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 장관이 1년도 안 되는 간격으로 두바이에 방문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한 것은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UAE의 사전지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엑스포 개최에는 직전 유치국의 지지가 중요하다.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가 지난 7일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현재 2030 엑스포는 부산, 로마, 러시아 모스크바 사이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엑스포는 0과 5로 끝나는 해에 개최되는 등록박람회와 그 사이에 한 번씩 열리는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코로나19로 개최가 1년 늦춰진 두바이 엑스포는 등록박람회고, 한국이 지금까지 유치했던 1993 대전엑스포와 2012 여수엑스포는 모두 인정박람회였다.

정부 차원의 유치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정 분야와 제한된 규모로 3개월간만 개최할 수 있는 인정박람회와 달리 등록박람회는 6개월 간 주제나 규모의 제한없이 열 수 있어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다만 일본 오사카가 2025 엑스포를 개최하는 가운데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3연속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난관으로 꼽힌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2023년 12월 BIE 총회에서 16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