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작용을 우려해 빈랑나무 열매 광고를 금지했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9명이 빈랑나무 열매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9일 중국 국영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현지 언론 감독 기관인 광전총국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빈랑나무 열매를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씹으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빈랑나무 열매는 입이 온통 빨갛게 된다.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약재로 사용됐다. 빈랑나무는 중국 남부 및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자생한다.
하지만 빈랑 열매는 이미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기관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베이징 대학 치과 병원 구강 점막과 교수이자 치과협회 부사무총장인 리우 헝은 "중국 남부의 일부 지방에서 사람들이 빈랑나무 열매를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강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중국 구강의학회와 질병통제센터는 후난성에서 구강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현황을 조사했다. 중남 대학교샹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병동에 입원한 50명의 환자 중 45명이 구강암을 앓고 있었다. 그중 44명은 장기적이고 다량의 빈랑나무 열매를 섭취한 경험이 있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