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준 연예인도 걸렸다…'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비리의 전말 [글로벌+]

입력 2021-10-09 16:10
수정 2021-11-08 00:01

2019년 미국에서 벌어진 대형 대학입시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뇌물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약 18억원에 쌍둥이 딸을 스탠퍼드대학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 등 현실이 드라마를 넘어서는 현황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뇌물수수 및 사기 혐의로 금융업자 존 윌슨과 전 카지노 경영자 가말 압델라지즈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장장 4주간의 재판 끝에 이날 50여 명에 달하는 명문대 입시 비리 스캔들 일부 인물에게 유죄가 인정된 것이다.

윌슨은 2013년 비리 사건의 주범인 입시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아들을 미 서부 명문대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수구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22만달러(약 2억6000만원)를 지불한 혐의다. 또한 2018년 150만달러(약 18억원) 이상을 내 쌍둥이 딸을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입학시킨 혐의도 있다. 압델라지즈의 경우 2018년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지불해 입시비리를 저질렀다. 자신의 딸을 USC에 농구 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킨 협의다.

최종 판결은 내년 2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2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57명을 기소한 상태다. 다만 학교와 학생은 기소하지 않았다.

입시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들도 있다. 인기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 시트콤 '풀하우스'의 배우 로리 러프린 등이 대표적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