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인대회 우승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다며 세계 3대 미인대회인 '미스월드' 출전을 포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미스 네덜란드'로 선발된 딜라이 빌렘스테인(21)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스월드 무대에서 네덜란드를 대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그는 "부분적으로는 백신 의무 규정 때문"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푸에르토리코에서 개최되는 미스월드에 출전하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빌렘스테인은 모든 참가자가 대회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백신 의무 규정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백신 미접종자가 국제선을 타고 자국에 도착하는 경우 72시간 내 실시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대표로 선발된 이후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빌렘스테인은 "신중하게 백신 접종을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실행에 옮겼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스월드네덜란드 최고경영자(CEO)인 카트야 마스는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가 개인 의료정보이기 때문에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빌렘스테인이 미스월드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미스 네덜란드 선발대회 2등인 리즈지 도버가 대신 참가하게 됐다. 도버는 빌렘스테인의 백신 거부에 대해 "사람들은 각자의 선택을 내려야 하고 우리는 서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