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지표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을 간단한 방식으로 예측할 수 있어 진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용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 왼쪽)·정태하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오른쪽) 연구팀은 2015년~2017년 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7240명을 대상으로 지방간 지표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혈액 내 중성지방, 체질량(BMI) 지수, 허리둘레 등에 따라 △정상그룹 △중간그룹 △지방간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지방간 그룹은 정상그룹에 비해 향후 10년간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3.43배 높았다. 여러 변수를 보정해도 지방간 그룹의 발병률이 2.56배 높았다. 지방간 지표와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진료현장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지방간 관련 인자를 토대로 향후 10년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30세~69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조기 지방간 발견·관리를 통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화기간질환저널(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에 실렸다.
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