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08일(08: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골판지 생산업체인 태림페이퍼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는다. 2016년 자진해 상장폐지한 지 약 6년 만에 증시에 재입성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르면 오는 12월 중반 상장계획을 승인 받을 전망이다. 상장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
태림페이퍼가 계획대로 상장하면 약 6년 만에 국내 증시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였던 이 회사는 2016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15년 새 주인이 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태림페이퍼 주식을 모두 사들였다. IMM PE는 그 이후 고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하다가 2019년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에 태림페이퍼를 매각했다.
태림페이퍼는 새 주인을 맞은 후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433억원, 순이익은 763억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72.7%, 27.9%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온라인쇼핑 주문량이 늘면서 택배용 박스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대양제지의 생산공장 화재 이후 골판지 공급 부족현상으로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현재 국내에 상장된 골판지업체들의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태림페이퍼가 상장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대양제지(8.69배) 대림제지(5.14배) 아세아제지(4.73배) 등 국내 주요 골판지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 수준이다. 태림페이퍼의 지난해 순이익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