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2 부동산 개발업체이자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위기에 몰려 있다. 파산설에 휩싸인 헝다그룹은 지난 4일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급성장하던 헝다그룹이 위기를 맞이하게 된 원인은 최근 중국 아파트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부터다. 부채를 빌려 다양한 사업을 무리하게 펼치던 헝다그룹은 최근 자금경색이 오면서 파산 위기를 맞았다.
헝다그룹은 부채가 3000억달러(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헝다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까이 폭락했다.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전기자동차 회사와 홍콩의 오피스 빌딩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더 싼값에 매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자산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헝다그룹이 중국 증시를 위협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불안을 느끼고 떠나면 한국 증시도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제2, 제3의 헝다그룹이 나온다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헝다그룹 사태로부터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경희 생글기자(대구제일여자상업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