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그룹 AOA 출신 설현, 걸스데이 소진, 코요태 멤버들 가수 홍자와 주석까지 백신 접종 후 반응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 종류도 다르고, 증상도 각양각색이었다. 실제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은 개인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한부터 두드러기까지…반응 제각각
최근 그룹 코요태 멤버들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신 접종 후기를 전했다. 1차엔 아스트라제네카(AZ), 2차엔 화이자, 교차 접종을 했다고 밝힌 신지는 "1차가 더 힘들었다"며 "가만히 있어도 입이 떨리고, 열이 39.8도까지 올라서 '병원에 가야 하나' 고민하다 타이레놀을 먹고 잤다"고 말했다.
얀센을 접종했다는 빽가도 "접종 후 5시간 정도 후부터 열이 오르고 오한이 왔다"며 "이틀 정도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후유증이 세게 왔고 5일 정도 앓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승연도 고열과 오한을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증상으로 털어놓았다.
심박 수가 평소보다 빠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모더나를 접종한 박소진은 소셜미디어에 "무한 심장 쿵덕거림에 너무 놀라 백신 증상 후기를 공유한다"며 "커피를 많이 마신 것처럼 심장이 콩닥거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접종을 한 왼쪽 신체 부위만 감각이 먹먹해지고, 몸살 기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추성훈 역시 "가볍게 달렸는데 심박 수가 190"이라며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주사(백신)을 맞고 나서 이상하다"면서 접종 후유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은 화이자 2차 접종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혔고, 홍자는 접종 후 2주가 지난 후 "장염, 피부, 전신 관절과 근육 이상으로 2주 정도 힘들다 다시 좋아졌다"고 전했다. 주석은 두드러기, 설현은 겨드랑이 통증 증상을 호소했다. 배우 한지우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생리를 안 한다"고 전했다. 이상 증상, 모두 부작용? "글쎄"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은 지난 7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의제로 언급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는 25일 그 주 초에 (전 국민 70%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며 2주 정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해 내달 9일쯤 '위드 코로나'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한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접종률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이상 증상 인과 관계를 폭넓게 인정하고, 접종 후 발생한 이상 반응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질병청이 인정한 백신 이상반응 항목은 발열, 통증, 부기·발적, 구토·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등 8개 항목이었다. 최근엔 부정출혈 등 월경 이상 반응이 추가됐다.
한정된 증상만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된 상황인 만큼 이외의 증상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앞으로 어떤 이상 반응이 생길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과성의 범위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새롭게 알려진 (이상) 증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사 항목을 만들어 정보를 수집하고 학회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해외서도 논란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 백신 사용 제한 등의 대책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스웨덴 정부가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모더나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도 같은 날 12~17세에게 화이자 제품만 맞히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사이에선 모더나가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보다 고용량이다 보니 심근염·심낭염 발생 역시 잦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접종률은 올라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8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 61만424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인식조사 결과 학부모 72.2%가 자녀에게 접종을 권하겠다고 답했다. 학생 본인 접종 의사도 69.1%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백신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학부모 57.6%, 학생 50.9%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정부는 지난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추가 접종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을 통해 대상자들의 중증화율·치명률을 낮추고, 2단계로 얀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일반국민의 추가 접종을 12월 초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증 확진자의 재택 치료 확대 등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의료 체계를 개편, 경구용(먹는) 치료제 구매 등 후속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