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이틀째부터 매일 2~3분씩 지각하는 신입사원, 어쩌죠?"

입력 2021-10-10 08:01
수정 2021-10-10 08:02

최근 온라인상에서 상습적으로 지각을 하는 팀원에게 주의를 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공개한 A씨에 따르면 그의 회사에 새로 입사한 B씨는 출근 둘째 날부터 지각을 하기 시작했다. 크게 늦는 건 아니었지만 3분, 5분 지각이 계속됐다.

이를 지켜만 보던 A씨는 결국 조용히 B씨를 불러 "요즘 힘든 업무가 있느냐"고 물었고, B씨는 "평소 늦잠 자던 습관이 있어서 지각을 하는 것 같다"며 바로 사과했다. 미안해하는 B씨의 태도에 A씨는 잦은 지각은 본인에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면담을 마무리했다.

이후 B씨는 며칠간 지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B씨는 다시 상습적으로 2, 3분씩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 A씨는 반복되는 지각이 거슬렸지만 단 몇 분 차이였기에 선뜻 B씨에게 다시 주의를 주지 못했다. 고민 끝에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 정도는 봐줘라',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거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A씨는 "우리 회사는 6시 칼퇴에 야근하는 직원도 없다. 심지어 금요일에는 30분 일찍 퇴근 시켜주기도 한다. 업무량도 많지 않거니와 그 직원은 집도 회사와 20분 거리로 가깝다"며 "주의를 주고 정리하는 게 맞는 건지, 고작 몇 분 가지고 꼰대처럼 구는 건 아닌지 헷갈린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잦은 지각은 근무태만 아닌가", "1분이라도 지각하는 사람들은 그 버릇 못 고친다", "다들 집이 가까우면 더 지각하더라", "지각할 때마다 사유서 제출하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출근시간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황당하네", "여럿이 일하는 회사에서 한 명이 그러면 분위기 해이해진다", "돈 받고 일하는 건데 상습 지각은 용납 안 되지", "지각하는 본인도 마음은 편하지 않을 테니 다시 한번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지", "나도 지각 잦은데 유연근무제 시행하는 회사 들어가니까 너무 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확한 시간 준수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089명을 대상으로 '직장 에티켓'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력이나 업무 성과보다는 성실함 및 태도가 비호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응답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 회사에서 놀거나, 내 일이 아니면 협조를 안 하거나, 또는 성과가 잘 나오면 내 탓 아니면 남 탓하는 동료들에게 비호감을 느낀다고 했다. 반복되는 지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만년 지각생'형도 비호감 유형으로 꼽혔다.

면접 자리에서도 시간 개념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취업포털이 인사담당자 2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면접 시 광탈을 부르는 최악의 지원자 유형'을 묻는 문항에서 '면접 시간에 지각하는 지원자'(36.9%)가 1위로 꼽혔다. 이 경우 인사담당자 55%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그냥 채용에서 탈락시킨다'고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