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김웅 녹취록 후폭풍…與 "추악한 비밀 드러나" 맹공

입력 2021-10-07 17:07
수정 2021-10-08 00:5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의 지난해 4월 초 통화가 담긴 녹취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민의힘에 김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덮고 싶은 추악한 비밀이 드러났다”며 “국민의힘은 즉시 김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정치 개입이자 선거 개입이 확인됐다”며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만큼 관련자들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정된 대검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엔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 작성 및 접수 방법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김 의원이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을 찾아가 고발장을 접수하라.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며 “내가 대검찰청을 직접 찾아가면 윤 전 총장이 지시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나는 쏙 빠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녹취록이 공수처의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복구된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를 통해 김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캠프는 선긋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이후 기자들을 만나 녹취록 공개에 대해 “여당이 당내 경선 시기에 맞춰 한 일”이라며 여당 측의 정치 공세로 해석했다.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직접 지시했다거나 지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