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행사에 앞서 사전환담을 통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수소경제 관련 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을 격려했다. 이번 환담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구동휘 E1 전무 등이 참석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수소기업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를 발족해 협력하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 주도로 설립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다. 2050년 3000조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달 8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협의체에 참가한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4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또 대규모 수소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수소펀드 조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수소경제 관련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중 파리에 있는 수소택시 충전소에 들러 국내 충전소 구축 지원의지를 밝혔다. 세계 최대 수소충전소 구축 업체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 등과 현지에서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2019년 8월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전용 수소차로 구입한 현대자동차 넥쏘에 탑승해 직접 경내를 주행했다. 수소차가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이 된 첫 번째 사례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지난 3월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5월에는 ‘그린 수소’(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소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연료전지 등 우리의 강점을 살린다면 미래 핵심 산업이 될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