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영상편집…1인미디어 시장 판 흔든다"

입력 2021-10-07 17:20
수정 2021-10-08 01:16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에 특화된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플AI, 기업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는 ‘프로세스 마이닝’ 개발 기업 퍼즐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심장질환 진단 앱을 개발한 메디팜소프트….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회 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소개된 업체의 면면이다.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독자 AI 기술로 세계적인 기업을 꿈꾼다는 점은 같다.

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은 유망 AI 스타트업과 투자처를 찾는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해주는 행사다. AI미래포럼(AIFF)과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가 함께 마련했다. 유튜버용 AI 솔루션 제공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등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미디어’ 시장은 2018년 3조9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창작자 대부분은 방송을 하기에 급급하고 영상 재가공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은 시도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리플AI는 이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건희 리플AI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클리퍼 앱은 1시간 넘는 방송 영상의 주요 장면을 추출해 하이라이트 클립을 제작해준다”며 “AI 자동 추출로 영상 재가공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고 했다.

음성을 문자로 자동 변환해주는 파도 스피치 서비스도 있다. 김 대표는 “1인 방송은 주변 소음이 많고 자신들만의 어휘를 쓰는 경우가 많아 음성인식 난도가 높다”며 “우리의 음성인식 엔진은 인터넷 방송에선 세계 유수 엔진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는 현재 인터넷 방송 전문 회사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여러 곳과 리플 공급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달 일반창작자 대상 리플 앱을 내놓고 내년엔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세스 마이닝 세계 톱3 될 것”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IBM, SAP,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공통적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있다. 프로세스 마이닝이란 분야다. 기업에 축적된 로그 데이터를 AI로 정밀 분석해 업무 절차 개선, 공정 최적화 등을 꾀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선 걸음마 수준인 프로세스 마이닝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이 퍼즐데이터다.

김영일 퍼즐데이터 대표는 “신한은행 SK텔레콤 LG화학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이 우리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며 “신한은행은 프로세스 마이닝 도입 이후 고객의 예금 가입 전환율이 세 배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2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30억원 규모 추가 투자도 조만간 완료된다”며 “프로세스 마이닝 분야에서 ‘글로벌 톱3’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메디팜소프트는 의료 AI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으로 심장 질환 위험을 알려주는 카디아이를 개발했다. 전재후 메디팜소프트 대표는 “카디아이는 올 3월 마친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에서 정확도, 민감도 등 주요 지표가 94%에 이르렀다”며 “휴대용 심장질환 측정기로는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럽 CE인증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디아이는 지난 6일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확정돼 국내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까지 해외 40여 개국으로 공급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배성수/이시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