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부채한도 유예 가능성에 1% 넘게 반등

입력 2021-10-07 09:12
수정 2021-10-07 09:13


코스피가 미 행정부의 부채한도 유예 가능성에 장 초반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78포인트(1.02%) 오른 2938.0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8% 높은 2936.87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기관이 461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62억원 어치와 10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8억원 매수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오는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3대지수가 모두 올랐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2.32포인트(0.30%) 오른 34,416.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3포인트(0.41%) 상승한 4,363.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08포인트(0.47%) 상승한 14,501.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장중 1% 이상 빠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채한도를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초래한 단기적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12월까지 현재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정된 금액으로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전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6만8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2만5000명을 웃돌았다. 다만 8월 수치는 기존 37만4000명에서 34만명으로 하향조정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1.52% 부근에서 거래됐다.

최근 급격하게 오르던 국제유가는 이날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2% 가깝게 급락했다. 이에 더해 천연가스 가격도 급락하면서 엑손모빌이 1.83% 빠지는 등 에너지업종이 부진했다.

모더나는 스웨덴 등이 심혈관계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중단을 발표한 영향으로 8.94%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경기 모멘텀이 위축됐는데도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 미·중 정상회담 기대가 높아진 점 등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전기가스업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금속, 기계, 은행,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의약품,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금융업, 의료정밀, 통신업,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 대부분 업종의 오름폭이 1% 이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NAVER)가 2%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 LG화학과 SK하이닉스는 약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78포인트(1.71%) 오른 938.14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248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억원 어치와 5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상승 중이다. 특히 엘앤에프가 5% 넘게 오르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의 상승폭도 2% 이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0.08%) 내린 달러당 119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