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여행 정상화 땐 수년간 최대 실적 올릴 것"

입력 2021-10-06 17:07
수정 2021-10-07 00:35
증권사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여행업계가 정상화하면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꼽았다. 두 업체 모두 최근 구조조정을 마쳤기 때문에 수요가 회복되는 2023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하나금융투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해 “정상화 시 사상 최대 실적이 최소 2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투어는 종전 9만7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모두투어는 3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현재 주가 수준과 비교하면 각각 20~30% 높은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018년과 비교해 임직원의 50%가량이 구조조정됐다”며 “면세점·호텔·스타샵·자유투어 등 주요 적자 사업부의 영업 중단 및 청산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연휴 때 제주도로 몰려간 관광객들에게서 보듯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여행 수요가 억눌리면서 항공·호텔·렌터카 등 어떤 가격 상승도 용인할 만큼 너그러워졌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여행업종의 가격(P), 공급(Q), 비용(C) 등 모든 부문이 개선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부터는 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영업이 정상화되는 2023년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내년에는 422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및 적자 절감분이 6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 시가총액 목표치는 1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을 밑돈다.

모두투어 역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임직원 수를 대폭 줄여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투어 매각까지 감안하면 영업 정상화 시 연간 영업이익이 45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