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거운 '콘텐츠·엔터 ETF'…이름 비슷한데 수익률 천차만별

입력 2021-10-06 18:20
수정 2021-10-07 01:57
최근 주식시장은 좋지 않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BTS의 빌보드 점령에 이어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흥행이 이어진 영향이다.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워 국내 미디어·엔터주를 두루 담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로 분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도 많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TF마다 주로 투자하는 종목이 달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6일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8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이후 3.7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9.09%, 11.17%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HANARO Fn K-POP&미디어’ ETF도 9월 이후 2.34% 오른 9640원 선에서 거래됐다.

두 ETF는 엔터주와 콘텐츠 제작사를 비중 있게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5일 기준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에스엠(ETF 내 비중 12.23%) △JYP Ent.(10.31%) △YG엔터테인먼트(10.03%) △하이브(9.18%) △스튜디오드래곤(8.9%)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HANARO Fn K-POP&미디어 ETF 구성종목도 비슷하다. △하이브(26.84%) △CJ ENM(13.57%) △JYP Ent.(9.9%) △스튜디오드래곤(8.87%) △YG엔터테인먼트(7.58%) 순으로 많이 담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히트하면서 주목받고 있고, 엔터주는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을 두루 담은 두 ETF의 수익률이 좋은 이유다.

반면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TF는 9월 이후 12.63% 떨어지며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앞선 두 ETF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담고 있는 종목이 달랐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TF는 네이버(19.86%)와 카카오(16.72%) 비중이 가장 높은데, 두 종목은 최근 독점 논란에 시달리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11.72%)도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엔터주 투자로는 ‘KODEX Fn웹툰&드라마’ ETF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 ETF는 △네이버(14.39%) △스튜디오드래곤(13.56%) △CJ ENM(13.37%) △카카오(12.08%) △제이콘텐트리(7.16%) 순으로 종목을 담고 있다. 9월 이후 2.12% 떨어져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ETF별로 수익률은 다르지만 증권가에선 미디어·엔터 업종 자체는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게임 덕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콘텐츠 제작사에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엔터업종은 실적, 펀더멘털, 플랫폼 사업 확장에 따른 재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BTS 북미 콘서트 확정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라는 모멘텀까지 겹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