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에 한계를 느낀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국내 액티브펀드에 최근 1주일 새 5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6개월 동안 4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최근 투자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최근 석 달간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며 개인들이 주식을 직접 운용하기 어려운 장세가 펼쳐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KTBVIP셀렉션펀드다. KTB자산운용이 운용하고 VIP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있는 펀드다.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은 준수한 수익률이다. KTBVIP셀렉션펀드는 최근 3개월간 국내 액티브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13%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01% 하락했다.
전체 국내 액티브펀드 수익률도 -5.26%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고꾸라지는 위기 속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등의 대형주를 담고 있는 기존 펀드와 달리 한솔케미칼, 엘앤씨바이오, 메리츠금융지주, SKC, 현대차우선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KTBVIP셀렉션펀드 외에도 같은 기간 마이다스책임투자(150억원), 미래에셋코어테크(137억원) 등에 자금이 몰렸다.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채권형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국내 채권형펀드에 853억원이 들어왔다. 한 달 새 480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갈 곳 잃은 자금이 잠시 머무는 초단기채권펀드에서 8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일반채권펀드에 1900억원가량 유입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