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이 삼표시멘트 산하에 별도 레미콘 자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수도권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방 건자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표시멘트의 가치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삼표시멘트는 레미콘 제조·판매업체인 자회사 삼표레미콘을 설립해 6일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삼표그룹은 옛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출범한 삼표시멘트에 자회사인 삼표레미콘을 추가함으로써 지주회사인 ㈜삼표를 중심으로 기존 레미콘·골재 제조업체인 삼표산업과 콘크리트업체인 삼표피앤씨, 철도궤도공사 전문업체인 삼표레일웨이와 환경자원업체인 에스피네이처 등 총 27개 사업체를 거느리게 됐다.
삼표레미콘은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대전, 충남 당진·아산, 전북 군산, 경기 여주에 있는 5개 레미콘 공장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영업은 기존 삼표산업이 주도하고 지방 영업은 삼표레미콘이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연매출이 3조원 규모인 삼표그룹은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사상 최대 건설업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주력사업인 레미콘사업 매출도 덩달아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삼표그룹은 수도권 전체 레미콘 출하량의 15%를 차지하며 수도권 건자재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며 “삼표레미콘을 통해 부족한 지방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되면 삼표시멘트의 가치도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노동조합단체의 잇따른 레미콘 운반비 인상 요구는 레미콘업계가 공동으로 당면한 수익성의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삼표레미콘 출범을 통해 시멘트 제조부터 레미콘 타설로 연결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며 “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표레미콘의 초대 대표는 삼표시멘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김민욱 상무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국내 대표 종합 건설자재 기업인 삼표그룹의 노하우와 삼표시멘트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표레미콘의 빠른 시장 안착과 사업 안정화와 확장을 위한 초석을 굳건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