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7개월 콩밥 먹었지만…저는 지금도 감옥이다"

입력 2021-10-06 16:45
수정 2021-10-06 16:57


"최근 백신 맞았다고 SNS에 올렸던데 그때 뎅기열 백신은 왜 안 맞았나요. 그랬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텐데."

가수 신정환이 6일 공개된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진행자의 이같은 질문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신정환은 이날 오프닝에서 "썸네일에 침대 누워있는 사진이 있길래 안 들어오려다 말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방송 활동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정환은 "(자숙한 지)11년 됐다. 달력에 항상 표시해놓는다. 나는 지금도 감옥이다"며 "요즘에는 콩밥이 안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정환은 썸네일과 관련해 "가족한테 전화가 왔다. 우려했지만 유튜브는 이래야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가까웠던 동료들에게 손절당했다"면서 "제가 먼저 연락해서 부담을 줄 수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정환은 뎅기열 사태와 관련해 "변명밖에 안 된다. 이제 와서 사연을 이야기해봤자 어차피 다 핑계"라며 "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 벌을 받았고, 지금도 자숙기간이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열이 좀 있었다. 잠을 못 잤다. 한국에서는 이미 시끄럽고. 멘붕이 온 상태였다. 친한 형이 만나서 해결하자 했다. 난 '뎅기열'에 '뎅'자도 몰랐다. 이 형님이 뎅기열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자고 한 거다"라며 "검사를 하는데 친한 동생에게 혹시 모르니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했다. 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길래 팬들이 걱정할까 봐 팬카페에 '뎅기열일 수도 있다'고 적었는데 그게 기사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정환은 "모든 게 내 불찰이고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유튜브 두개를 하고 있다. 구독자 2만7000명이라 큰 돈은 안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예능을 일부러 안보는 건 아니지만 아직 동료들 나오는 걸 보면 쑥쓰러워서 잘 못보겠다. 묘한 감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뎅기열 거짓말 파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자숙생활을 이어왔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28일과 29일 필리핀 세부의 워터프런트호텔 카지노에서 자신의 돈 250만 원과 일행으로부터 빌린 돈 800만 원 등 총 1050만 원을 가지고 일행과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신정환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8개월을 선고했으며 대법원에 대한 상고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이후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그는 2014년 결혼해 아들을 얻었으며 현재 유튜브 '신정환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