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성년자의 파생상품 투자금액이 3년 전에 비해 17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위험 상품 이해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투자자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성년자(20세 이하)의 국내 파생상품 투자금액은 1조8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비 176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개인투자자의 파생상품시장 투자금액은 67.14% 늘었다.
젊을수록 파생상품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 20대(21~30세)의 국내 파생상품 투자금액은 81조3564억원으로 3년 전 대비 226% 늘어 미성년자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파생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선물·옵션이 대표적이다.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초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파생상품을 거래하려면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하도록 의무화돼 있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필요하다.
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젊은 층도 크게 늘었다. 작년 미성년자의 해외파생상품 투자금액은 2017년 대비 51.69% 증가한 3조9756억원을 기록했다. 20대의 해외파생상품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746.27% 증가한 341조4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젊은 층의 파생상품 투자금액은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미성년자의 파생상품 거래금액은 7920억원으로 지난해 거래의 70% 수준을 넘어섰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