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마이스 플랫폼 변신 '잰걸음'

입력 2021-10-05 19:14
수정 2021-10-06 00:55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대구 엑스코가 내년 5월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엑스코는 세계가스총회의 성공 개최와 새로 지은 엑스코 동관 전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5일 발표했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사진)은 취임 2년을 맞아 엑스코를 “새로운 트렌드와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지역사회에서 “인화를 바탕으로 활발한 마케팅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코는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도시 자체가 봉쇄 수준의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코는 이 위기를 톡톡 튀는 마케팅 아이디어와 노사화합으로 극복했다. 서 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운동장에서 시험지가 바람에 날리는 가운데 치러진 다른 지역 시험장 모습을 보고 엑스코를 시험장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엑스코의 이미지를 세웠다. “급여 삭감, 직책수당 반납, 부분 휴업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직원들도 서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회사를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게 회사 안팎의 설명이다.

노조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박상민 마이스사업실장은 국내 한 기관의 평가회의를 유치해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박 실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트럭을 몰고 음식을 날랐다”고 소개했다.

전시회 유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 사장은 대구·경북, 중앙정부 등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올해 3개의 신규 전시회를 유치했다. 지난 4월 28~30일 열린 ‘대한민국전기산업엑스포’,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다음달 24~26일 열리는 ‘경상북도 안전산업 뉴딜대전’이다.

엑스코는 내년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설 확충 공사를 하고 있다. 국·시비 예산 18억원을 확보해 세계가스총회에 참석하는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의 VIP면담장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엑스코는 기업면담장 조성을 위해 사장실과 사무실도 비웠다.

인공지능(AI) 산업전, 대한민국탄소중립 박람회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신규 전시회 개최를 위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 사장은 “전시회는 산업의 오늘을 보여주고 내일을 전망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산업현장보다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스코는 기존 전시회의 변신도 추진한다. 소비재 판매전 중심이었던 ‘베이비&키즈페어’에 출산장려정책을 접목한다. 또 펫쇼도 펫케어 가전제품, 펫 복합문화공간 등 신규 전시 아이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홍보도 강화해 엑스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전국 전시장 가운데 최초로 1만 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