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드라마처럼 ‘K-헬스케어’ 저력이 상당합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로 한국 의료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습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WS DC 서밋’ 인터뷰에서 “의료 분야 조직들이 클라우드 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출신 윤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AWS코리아의 공공부문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의료 데이터의 관리 체계를 바꿨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클라우드가 분석 인프라의 중추로 자리했다”며 “민첩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조치는 이미 해외에서 핵심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보건당국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코로나19 검사 문의 및 결과 통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 구축에 걸린 시간은 3주 정도로, 지난해부터 1억 400만 건 이상의 문자메시지가 처리됐다.
인도 정부는 전국 백신 일정 등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도 백신 예약 플랫폼 코윈(CoWIN)에는 AWS의 클라우드 시스템이 녹아있다. 현재까지 8억 5000만 개 이상의 백신 투여가 해당 플랫폼에서 관리됐다. 지난달에는 하루에 약 2250만 건의 백신 접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 싱가포르 정부기술청 등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제조 프로세스 자동화와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데이터 관리 방안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7월 AWS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머신러닝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한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자의 AI 모델 개발을 돕는 솔루션이다.
의료 AI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다수 이뤄지고 있다. 루닛은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웹 기반 진단 도구를 제공한다. 96~99% 정확도로 폐암, 유방암 및 기타 흉부 이상을 감지한다. 뷰노는 골연령 판독 소프트웨어(SW) 등 주요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한다. 공통적으로 병원 내 독립 서버를 설치하는 것과 대비해 비용은 절감시키면서도, 속도감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AWS는 3년간 4000만달러(약 475억원)를 투자해, 보건 서비스를 진보시키려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건강 형평성 증진 프로그램(HEI)을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