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류대란이 유럽연합(EU) 전역으로 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럭운전사 부족과 물류대란은 단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전문가들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국가들도 트럭운전사 부족과 그로 인한 잠재적인 공급망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분석업체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는 지난 8월 “현재 유럽 전역에서 트럭운전사 부족분이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유럽 각국의 인력 부족 심각성을 평가한 연구를 통해서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유럽 국가들은 폴란드, 영국, 독일 순이다. 폴란드에서만 12만여 명, 영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7만6000명과 6만 명의 운전사가 모자란 것으로 분석됐다. 캘럼 피커링 영국 베렌버그은행 애널리스트는 “운전사 부족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더 일찍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했다.
프랭크 허스터 독일화물물류협회 사무국장도 “아직 극도로 절망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며 유럽 전역의 물류대란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물류부문에서 트럭운전사뿐만 아니라 기관사, 내륙항해사, 터미널 직원 등 운수 전문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존 매너즈벨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물류업계가 세계 각국에 수년간 경고해온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트럭운전사 부족으로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휘발유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브렉시트, 코로나19, 저임금 등이 문제를 촉발한 원인으로 꼽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