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지난 8월 핀테크 업체 뉴지스탁의 지분 74.03%를 인수해 그룹의 열 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국내 금융그룹이 핀테크사를 직접 인수한 최초 사례로 주목받았다. 뉴지스탁은 알고리즘 퀀트(데이터 기반 전략투자) 서비스인 ‘젠포트’를 운영해 약 10만 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DGB금융은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이 업체를 인수했다.
DGB금융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언택트 금융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해왔다. 디지털 채널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전용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외부 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디지털 전용 상품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의 114%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고, 주력 계열사 대구은행의 비대면 가계신용대출은 신규 취급실적 기준으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 승인을 받았다. 연말 출시를 목표로 마이데이터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GB금융은 올해 디지털 분야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던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임직원 업무 회의에 활용하고, 직원 대상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대구은행의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DGB금융의 핀테크 육성 플랫폼 ‘피움랩’에서도 스타트업과 계열사 간 비즈니스 미팅을 메타버스에서 하는 등 업무에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미 2019년 9월 통합플랫폼인 ‘IM뱅크’를 선보였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디지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고, 지난달 말 기준 117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독자적 디지털 플랫폼 기반 구축이라는 비전에 따라 IM뱅크 서울본부를 신설하고 커머스, 빅테크, 계열사, 저축은행 등 경계 없는 제휴마케팅을 펼친 덕분으로 분석된다. 생활금융플랫폼 IM샵도 2021년 9월 말 기준 51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금융상품 추천과 오픈 금융 플랫폼으로 디지털 금융시장 격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