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는 모습 모조리 공개…요즘 뜨는 분홍머리 모델 누구?

입력 2021-10-04 22:11
수정 2021-10-04 22:34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버추얼(가상)인간 열풍이 뜨겁다. 가상인간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광고 모델 및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수익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가상 모델 '이마(IMMA)'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는 2019년 일본 3차원(3D) 이미징 스타트업 'AWW'가 선보인 가상인간이다.

지난해 8월 가구업체 이케아가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면서 이마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가 됐다. 이마는 하라주쿠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서 3일 동안 먹고 자며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실제 하라주쿠 이케아 매장의 대형 화면에서 재생됐다. 일본 이케아는 실생활에서 자사 가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가상인간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이외에도 이마는 일본 아마존 패션쇼 홍보 대사, 포르쉐 등 기업 모델로도 활동했다.

분홍색 단발머리의 이마는 2019년 일본 패션지의 커버스타로 데뷔했다. 인사트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팔로어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마를 만든 AWW는 지난해 시드 투자로 100만 달러(11억)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인간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건 일본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로지는 최근 패션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 모델이 됐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한국어 '오로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신한라이프 TV 광고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올해에만 전속 모델로 8건 이상, 협찬은 100건 이상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보험업계를 시작으로 식품, 전기차, 호텔, 뷰티·화장품, 골프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릴 미켈라'가 유명하다. 미켈라는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음반을 내 1170만 달러(130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무려 3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최초의 가상 인간 화즈빙이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화즈빙은 칭화대 컴퓨터학과 지식공정실험실이 개발한 가상인간이다. 칭화대 탕졔 교수,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BAAI), AI 기업 즈푸와 샤오빙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