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역 간 상생협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풀뿌리 스타트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기관과 연계한 직업교육 등 지역 청년을 우대하는 제도를 통해 청년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리 전문기업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8월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베스핀글로벌 테크 센터(BTC) 부산을 열었다. 이 시설은 부산 소재 대학 출신 청년에게 클라우드 관련 직업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강생은 베스핀글로벌 소속 클라우드 전문가와 함께 현장 밀착형 교육을 받는다.
베스핀글로벌은 1차 수강생 100여 명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전문가 2000명을 육성해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시와도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청년들에게는 지역 내에서 커리어 향상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전 세계 기업이 인재를 찾아 부산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의 고용 유발 효과는 일반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 6월 국내 벤처기업 고용은 7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4%)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배 높았다.
대구의 뷰티 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는 대구시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인 ‘스타기업 육성사업’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독자적인 실측 피부 데이터 알고리즘을 보유한 이 업체는 최근 47억원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존슨앤드존슨, 니베아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었다. 창업자인 안선희 대표는 경북대병원 임상지원팀장 출신이고 회사 직원 15명도 모두 대구 지역 출신이다. 이 업체는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경북권 4년제 모든 대학생들을 위한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 엔젤게임즈는 2013년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2명이 창업한 회사다. 2019년부터는 계명대, 대구소프트웨어고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게임 개발자가 꿈인 학생에게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직원 수가 100여 명까지 불어난 이 회사는 지역 인재들과 함께 지역 대표 게임 개발사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