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예측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불가능하다는 ‘랜덤워크 이론’이 암호화폐에도 통하는 걸까. 햄스터가 무작위로 코인 종류와 매수·매도 여부를 고른 결과 전문 투자자들을 앞지르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곡스’라는 이름의 햄스터(사진)는 의사결정 과정을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곡스는 쳇바퀴를 돌려 비트코인, 이더리움, 에이다, 도지코인 등 30종의 암호화폐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다음 ‘매수’와 ‘매도’라고 적힌 두 터널 중 하나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곡스의 종잣돈은 326유로(약 45만원)였고, 매매는 20유로 단위로 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9월 27일까지 3개월여간의 수익률은 19.41%. 같은 기간 FTSE100,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는 물론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등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곡스가 랜덤워크 이론을 새로 정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을 설계한 익명의 두 30대 남성은 “그냥 재미로 해본 일”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