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美 캘리포니아 대규모 기름 유출에 송유관 폐쇄

입력 2021-10-04 08:52
수정 2021-10-18 00:31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로 현장 주변 송유관이 폐쇄됐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마틴 윌셔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바다로 기름이 더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름 유출과 관련해 "그것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이 전체 송유관의 용량"이라며 앰플리파이 에너지가 근처에 가동하던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송유관은 이번 기름 유출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은 트위터에서 '엘리'라는 석유 굴착장치와 연결된 송유관의 파열 지점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렌지카운티 해상에서는 지난 1일 오후나 2일 오전부터 약 57만2807ℓ나 되는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기름띠는 인기 해변인 헌팅턴비치에서 남쪽 뉴포트비치까지 10㎞ 넘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변에는 끈적하고 검은 기름과 새, 물고기 등 동물 사체들이 떠밀려왔으며 기름으로 인한 악취가 곳곳으로 확산했다.

오렌지카운티 해상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는 1990년 2월 유조선 '아메리칸 트레이더'에서 기름 160만ℓ가 바다로 흘러나온 뒤 30여 년 만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