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27·사진)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2년 만에 우승했다.
함정우는 3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2타 차 단독선두로 시작했다.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함정우는 ‘닥공’ 플레이를 이어갔다. 5번홀(파5)부터 세 홀 연속 내리 버디를 잡아 더블보기를 만회했다. 8번홀(파3)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잡고 파세이브를 이어가며 4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주흥철(40)이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추격 속도를 높였지만 함정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타수 차이를 지켜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1벌타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다음 샷에서 온그린에 성공하고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로 막아냈다. 챔피언 퍼트에 성공한 함정우는 두 팔을 벌려 환호했고 대회를 주최한 최경주(51)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함정우는 경기 내내 완벽한 퍼트감을 선보였다. 비결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사용한 동갑내기 여자친구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강예린 선수(27)의 퍼터였다고 한다. 함정우와 강예린은 내년 3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함정우는 2019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고 프로 통산 2승을 거뒀다. 지난해 8월 KPGA 선수권대회와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올렸으나 트로피는 2년 넘게 안지 못했다.
9월 27일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한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스코어 카드를 오기하는 바람에 1타 차로 커트 탈락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