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해외시장 개척은 기업인의 숙명"

입력 2021-10-03 17:41
수정 2021-10-04 00:54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세계 평균 30%보다 10%포인트 높다. 수출입총액을 GDP로 나눈 무역의존도는 60%를 넘는다. 수출액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558억3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서비스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나라에서 글로벌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건 기업과 기업인의 숙명이다.

경제방송 1위 채널 한국경제TV는 국가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가 정신을 되짚는 특별기획 ‘더 미라클 한국의 기업’을 지난 7월부터 7부작으로 방영 중이다. 6·25전쟁 이후 폐허로 변한 국가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일으켜 세운 ‘한강의 기적’은 도전하는 기업과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가 정신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에 멍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6%가 반기업 정서가 있다고 응답했다. 42.2%는 반기업 정서가 과거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이 기업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정치권은 기업에 대해 규제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은 “반기업 정서가 기업 활동과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기업이 10만큼 성장할 수 있어도 반기업 정서 때문에 5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국민의 부정적인 정서가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인 선택을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그럼에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돌파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한국 기업인들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혼이자 심장”이라며 “인류 사회에 공헌 등과 같은 의미를 사업에 부여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신용훈 한국경제TV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