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오는 6일 본사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에 나선다. 회사가 점포의 인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굿즈’ 행사를 열어 현장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시위를 통해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파트너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를 통해 6일부터 트럭시위를 열기로 결의했다. 스타벅스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 등을 트럭에 부착해 운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요구사항은 ‘파트너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지양’ 등이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에는 노조가 없다. 지난 달 28일 스타벅스가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직원들의 참았던 불만이 터져나왔다. 현재도 인스타그램 등에서 “회사가 직원을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스타벅스를 태그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굿즈 행사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독보적으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5월 한 소비자가 스타벅스의 여행가방 굿즈인 ‘서머 레디백’을 받겠다며 음료 300잔을 한 번에 주문한 일화도 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에도 이른 아침부터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사이렌 오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동시 접속자는 76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자 행사 이후 블라인드엔 스타벅스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한 글쓴이는 “대기 시간이 기본 한 시간이 넘었고, 대기 음료만 650잔이었던 매장도 있다더라. 회사가 달랑 ‘근무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기 바란다’는 안내만 한 뒤 무턱대고 일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