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도미노 인상'…서울·매일 이어 남양도 평균 4.9%↑

입력 2021-10-01 15:23
수정 2021-10-01 15:24

우유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서울우유협동조합)에 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이달 순차적으로 제품값 인상에 돌입한다. 남양유업, 14일부터 흰 우유 가격 평균 4.9% 인상
남양유업은 오는 14일부터 흰 우유(시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발효유 및 가공유 제품의 경우 각각 평균 0.3%, 평균 1.6%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다.

남양유업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맛있는 우유GT 2입' 제품은 현재 4700원 중반에서 4900원 후반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제품 단품의 가격은 2500원 초반에서 2600원 중반 수준에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8월 원유 값 인상과 원부자재, 물류비 및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우유급식 납품 제한 등 우유 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원유 가격 인상을 비롯한 생산비 증가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은 지난 8월1일부터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된 바 있다. 원유 가격 인상은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지난해 7월 결정됐지만 코로나19를 감안해 1년 유예돼 올해 시행됐다. 다음주엔 매일유업·동원F&B도 가격 인상 동참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주력 제품인 흰 우유(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약 2500원에서 2700원 전후로 오르게 됐다.

다음주에는 동원F&B와 매일유업도 가격 인상에 들어간다. 동원F&B는 오는 6일부터 평균 6%, 매일유업의 경우 7일부터 평균 4~5% 올릴 계획이다.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예상된다. 기업 간 거래(B2B)의 경우 일정 기간 정해진 단가로 계약을 맺지만 재계약 시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 제과·제빵 업계에선 우유뿐 아니라 계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인상 요인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