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노트]리메드 “쿨톤 공급 재개…연내 자체 제품도 출시”

입력 2021-10-05 07:43
수정 2021-10-13 11:12


(1부에 이어서)

리메드의 올 4분기 실적을 이끌 주역은 근력강화 자기자극 기기(CSMS)다. 엘러간의 CSMS ‘쿨톤(Cooltone)’의 판매가 재개되면서, 관련 부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메드는 쿨톤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독일 짐머를 통해 엘러간에 납품하고 있다.

고은현 리메드 대표(사진)는 “코로나19로 작년 3분기부터 판매가 중단됐던 ‘자기장 핵심 모듈’에 대한 공급을 재개했다”면서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CSMS는 자기장 자극으로 초당 40번 이상의 근육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의 근육을 강화하는 미용(에스테틱) 의료기기다. 엘러간은 쿨톤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리메드는 2019년 4분기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쿨톤의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리메드가 자기장 핵심 모듈을 짐머에 공급하면 짐머가 완제품을 만들고, 엘러간이 판매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으로 2019년 800세트였던 쿨톤 부품 공급은 작년 600세트로 줄었다. 매출도 2019년 40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출하물량이 없어, 매출도 발생하지 않았다.

고 대표는 “코로나19 영향과 애브비와 엘러간의 인수합병, 경쟁사인 BTL의 쿨톤 특허침해 소송 등이 맞물려 수출 공백이 있었다”면서 “올 4분기부터는 이런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2019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규모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공급 중단에도 리메드는 지난 6월 쿨톤 장비에 대해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y)' 인증을 받았다. UL 인증은 미국 안전보증기관의 규격으로 기기의 안전을 검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엘러간은 기존 에스테틱숍에서 병·의원으로 쿨톤의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 판매를 위한 유럽 인증(CE)도 받았다.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에도 쿨톤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연내 자체 CSMS 제품 출시…“해외 시장 진출 확대 계획”리메드는 올해 자체 CSMS ‘퍼펙트(Perfect)’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고 대표는 “지난 6월 한국과 유럽에서 퍼펙트의 인증을 받았다”며 “오는 11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럽 출시를 위해 현지 업체와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CSM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립선 강화 및 요실금 치료기기 ‘유아이큐브(UICube)’도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 대표는 “리메드 매출의 70%는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경두개 자기자극 기기(TMS)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함과 동시에, 유럽과 일본에서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대리점 계약을 진행 중이다. 대리점을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해외 시장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한 이후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