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한글날'

입력 2021-10-04 09:00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가.

한글날은 훈민정음 즉, 한글이 창제돼 세상에 알려진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정한 국경일이다.

한글날의 시초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있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 즉, 지금의 한글학회가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정하고 서울 식도원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을 거행한 데서 비롯됐다.

한글날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억압받던 상황에서 민족의 정신을 되살리고 북돋우기 위해 제정, 기념하기 시작했다.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은 ‘세종실록’ 28년 9월조의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라고 한 것을 근거로 했다. 이름을 ‘가갸날’로 한 것은 당시 한글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한글을 ‘가갸거겨,나냐너녀’ 하는 식으로 배울 때여서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 선생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된 것이다.

1928년에는 ‘가갸날’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고, 한글날을 양력 10월 9로 확정한 것은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이후다. 그 근거는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해례》 본에 적힌 ‘정통 십일년 구월 상한(正統十一年九月上澣>’이란 문장에 따른 것이다. ‘9월 상한’을 해석하면 상한의 마지막 날이 10일이고, 이 날짜를 음력에서 양력으로 환산해 한글날 기념일을 10월 9일로 정했다고 한다.

한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인데,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 문자 역사상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한글만큼 우수한 문자가 또 없다는 것을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

정리하면,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에 지정된 ‘가갸날’이 시초였고, 1928년 한글날로 개정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 것은 2006년부터다. 올해 농심은 한글날을 기념해 한자로 쓰여 있는 브랜드 ‘안성탕면’을 한글로 바꿔 표기한 것을 한정판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조예빈 생글기자(제일여상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