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01일(17: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기업 디티알오토모티브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진행중인 이 회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이날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080억 어치 매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팔리지 않은 물량은 발행 주관사가 나눠 인수하게 된다. 수요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초 2000억원까지 회사채 규모를 증액하려고 했던 계획은 어렵게 됐다.
첫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선 디티알오토모티브는 금리를 크게 높였음에도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신과 동일한 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 대비 최대 0.5%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디티알오토모티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채권(AA등급)에 못미치는 A등급인데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 마저 얼어붙었다.
회사채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MBK파트너스로부터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는 데 투입한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2조4000억원이 넘는 전체 가격 가운데 기존 채무 인수와 인수금융을 제외하고도 1조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