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대체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추가 투자해 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내 식품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SK㈜는 1일 SPC삼립과 ‘대체식품 사업 공동투자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SK㈜는 글로벌 대체식품 선도기업과 투자 기회를 모색해 국내에 기술을 도입하고, SPC삼립은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와 공동 투자도 한다. 양사는 첫 협력 사례로 SK㈜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투자한 퍼펙트데이와 영국 미트리스팜의 기술을 도입해 한국 시장에 맞는 대체식품을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발효 유단백질은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한 뒤 이를 발효하고 증식해 만든다.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퍼펙트데이는 글로벌 선도 발효 단백질 유니콘 기업이다. SK㈜는 지난해 54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6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 퍼펙트데이는 SK㈜ 외에 호라이즌과 테마섹 등 세계 주요 투자자를 통해 총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유치했다.
퍼펙트데이의 발효 유단백질은 아이스크림과 치즈, 빵, 단백질 보충제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브레이브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에 제품 사진을 올려 소개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