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마트 성수동 본사 사옥(사진) 인수전에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가격도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이마트 본사 건물 및 부지 매각 본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미래에셋자산운용·크래프톤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 마스턴투자운용·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태영건설·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가 맡았다.
2001년 준공된 이마트 성수동 본사는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다. 대지면적은 1만9359㎡, 연면적은 9만9474㎡다. 여기에 인근 보유 대지를 포함해 총 2만800㎡가 매각 대상이다.
후보들은 1조원대 안팎의 입찰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이 1조원 넘기 위해서는 대지면적 기준 3.3㎡당 1억6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최근 거래된 성수동 일대 매각 가격은 3.3㎡당 1억2000만원대다. 이번 인수전에 국내외 굵직한 운용사와 개발사들이 참여함에 따라 투자업계에서는 3.3㎡당 2억원(총 1조2000억원) 이상을 쓴 후보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대지면적 3.3㎡당 2억원에 사서 연면적 3.3㎡당 4000만원대 오피스빌딩으로 되팔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성수동 땅값이 앞으로 계속 오르고, 업무권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가능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1조원대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인수전 초기에 10곳이 넘는 인수 후보가 거론됐지만 이 같은 가격 부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중도 포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발 비용이 들어갈 것을 고려한 적정 입찰 가격은 8000억원대”라며 “입찰 예상 가격이 1조원을 넘어가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접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