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음성통화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솔루션이 내장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통신칩을 활용하면 5G 통신망을 한층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LTE 전환 없이 5G 안정적 사용 가능5G 음성통화 서비스인 VoNR(Voice over New Radio)을 품질 저하 없이 쓸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5G망 사용 중 음성 통화로 연결하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되는 지금의 방식보다 통화 연결 성공률이 높고 통화 연결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삼성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모뎀 5100’ ‘엑시노스 2100’ 등에 내장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업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5G 모뎀칩을 프리미엄 모바일 SoC에 통합한 ‘엑시노스 2100’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음성통화 중 고사양 게임이나 고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속도 저하 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솔루션에 모뎀 IMS(IP Multimedia Subsystem), QoS(서비스품질), 핸드오버(Handover)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IMS는 음성과 영상, 대용량 데이터 등 모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IP 망에서 이뤄지도록 돕는 기술이다. 단일 네트워크 망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VoNR을 구현하려면 IMS 기술이 꼭 필요하다. QoS는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서비스 우선순위를 실시간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핸드오버는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이어지게 하는 기술이다. 5G 시장 선점 효과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솔루션이 5G 보급률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서는 IMS, QoS 등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모바일 제조회사와 네트워크 사업자 가운데 이 기술을 모두 갖춘 곳이 많지 않다”며 “삼성전자의 이번 통합 솔루션은 이 같은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보급률은 2020년 16.8%에서 2021년 46.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6년엔 9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신칩 설계자인 동시에 생산자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엑시노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과 중국 비보 등에 엑시노스 통신칩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는 엑시노스 시리즈를 포함한 다양한 통신칩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SA는 올해 전 세계 5G 칩의 54%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VoNR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는 등 통신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VoNR
Voice over New Radio의 약자. 5세대(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지원하는 기술이다. 4G 네트워크로 전환되는 현재 방식보다 통화 성공률이 높고, 연결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현재는 5G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통화 시 4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일이 잦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