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해당 음식점 사장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손님 자신이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아 넣었던 것이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서 짬뽕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네티즌 A씨가 사연을 올렸다.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손님 B씨는 지난 25일 오후 A씨의 가게에서 국물 짬뽕 한 그릇을 주문했다. A씨는 B씨에게 "홀에 앉으시라"고 안내했으나, B씨는 "테라스에 앉겠다"고 했다.
A씨는 B씨의 태도에 대해 "굳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B씨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줬다.
그런데 이후 B씨는 음식을 상당량 먹은 시점에 갑자기 직원을 호출해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화를 냈다.
A씨는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머리가 나, 혹은 직원의 머리가 아닌 것 같았다. 음식에서 나왔다는 머리는 검은색 생머리였고, 나는 염색한 머리였으며, 직원들의 머리는 곱슬머리, 혹은 염색한 머리였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봐도 숏 컷에 검은색 머리를 한 손님의 머리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곧바로 CCTV를 확인했다. A씨는 CCTV를 보고 깜짝 놀랐다. B씨가 음식을 거의 다 먹은 뒤 물을 마시고 나서, 본인 머리를 뽑아 음식에 넣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는 했지만, 방문자 목록도 쓰지 않고 가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음식 장사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화가 나고 슬프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