場 흔들릴 땐 경기방어주…"KT 다시 볼 때"

입력 2021-09-29 17:38
수정 2021-09-30 02:12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경기방어 업종인 통신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실적개선세와 배당매력을 이유로 KT가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KT는 29일 0.15% 내린 3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22%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주가를 방어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성장주 강세장에서 상대적 투자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수출 모멘텀 둔화, 대외환경 악화 등은 경기방어 내수주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KT를 다시 볼 때라고 주문하는 이유다.

우선 실적 개선세가 안정적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개월 전 1조4169억원에서 1조5136억원으로 6.8% 상향됐다. 계열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다.

KT는 BC카드, 케이뱅크, KT텔레캅(시설경비), 케이티알파(정보통신서비스), KT에스테이트(부동산 개발),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 나스미디어(광고), 지니뮤직(음악), KT스튜디오지니(콘텐츠 개발) 등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과 잠재력을 두루 갖춘 계열사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배당 매력만 보더라도 매수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주당 135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7034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약 350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쓴 결과다. 올해는 순이익 컨센서스가 1조887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소 주당 1600원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5%로 통신 업종 가운데서 가장 높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소 4만원대에서 거래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T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4만2000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