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백신 허수 지원' 사실이었네

입력 2021-09-29 16:59
수정 2021-09-29 23:57
지난 1일 치러진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접수만 하고 실제 응시하지 않은 결시자가 3만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한 ‘허수 지원’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실시한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30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발표했다.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0만1705명이며, 이 중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 등은 7만6967명이다.

당초 9월 모의평가 응시 원서를 낸 졸업생은 평년 대비 약 3만 명 많은 10만9615명이었으나,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으로 결시자가 3만2648명으로 집계됐다. 결시율은 29.8%로, 지난해(15.0%)보다 두 배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9월 모의평가 응시 접수자를 수능 응시자로 간주하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에서는 ‘원서 접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은 지난 6월 평가에 이어 어려운 편이었다는 분석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와 비슷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일 경우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137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1211명으로, 작년 수능 수학 가·나형 최고점 인원(2398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어에서는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5.51%)보다 적었고 지난해 수능(12.66%)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BS 직접 연계 문항이 사라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