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메디라마와 면역항암제 개발

입력 2021-09-29 17:33
수정 2021-09-30 01:54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와 임상개발연구기관(CDRO) 사이에 새로운 협업 모델이 나왔다. 단순히 임상시험 관련 업무만 맡기는 데 그치지 않고 두 회사가 임상 설계와 사업 전략 구축, 수익 배분까지 함께하는 방식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국내 CDRO 메디라마는 29일 면역항암제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신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두 건을 함께 발굴하고 사업화 이후 수익 일부를 나누기로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국내에서 바이오 벤처와 CDRO가 사업 개발부터 기술 수출까지 협력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메디라마는 비임상 연구와 임상 개발, 사업화 전략 등 신약개발의 모든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메디라마는 GSK, 사노피아벤티스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거친 임상개발 전문가 문한림 대표 겸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최근 세운 회사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메디라마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임상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대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인 ‘GI-101’과 함께 쓸 수 있는 약제를 찾는 데 메디라마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MSD와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요즘 바이오 연구개발(R&D) 트렌드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결과를 도출하는 융합연구 방식”이라며 “메디라마와 협력해 새로운 신약개발 성공 사례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내 신약개발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