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된 면역·표적 항암신약의 첫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의 협력사인 이노벤트는 ‘2021 중국임상종양학회(CSCO)’에서 이중항체 신약(IBI315·BH2950)의 임상 1a상 예비 데이터를 구두 발표했다.
IBI315는 T세포 표면의 'PD-1'과 종양 세포에서 발현되는 ‘HER2’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혁신신약이다. 북경한미약품과 이노벤트는 2017년 IBI315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었다.
현재 HER2 발현 진행성 고형암 환자 대상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 평가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발표에는 용량증량 단계 결과가 포함됐다. 올 5월 말 기준 27명의 환자가 사전에 지정된 7개 용량 중 하나의 용량으로 투여받았다. 용량제한독성(DLT)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대내약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치료 후 종양 평가를 최소 1회 이상 완료한 15명 환자 대상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0%였다.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는 말초 면역 세포의 더 높은 증식과 활성화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시춘 후 푸단대 상하이 암 센터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로 확인된 IBI315의 만족스러운 안전성 및 예비 결과는 면역 및 표적 치료요법으로 설계된 이중항체의 디자인을 뒷받침한다”며 “HER2 발현 다양한 고형암에서 보다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이 저우 이노벤트 임상개발 책임자 겸 부사장은 “HER2 양성 및 저발현 고형암에서 IBI315 단독 및 병용요법의 효능을 파악하기 위한 1b상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표적의 이중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자연적인 ‘면역글로불린G(lgG)’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면역원성 및 안전성 등에서 우수하며, 생산 효율이 높다고 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차세대 분야로 떠오르는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독자적인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면역과 표적 치료의 동시 효과를 내는 신약 상용화를 위해 협력사와 적극 협력하며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