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경력단절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왜 일을 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이공계여성 채용 박람회'에서 "여성 직장인의 78%가 경력 단절을 두려워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오순영 한컴인텔리전스 CTO는 이날 행사에서 '과학기술혁신의 흐름 속에서 갖춰야 할 우리의 DNA'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순영 CTO는 이날 '과학기술 혁신의 흐름 속에서 갖춰야 할 우리의 DNA'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성별, 나이, 외모, 학벌, 학과, 성격 등에 대한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을 어디에서나 늘 존재한다. 여성이라는 것은 수많은 조건 중에 하나다"라며 "일을 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야 한다. '상대방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라고 생각한다. 사다리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지만 정글짐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며 "하고 싶은 것과 상관없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일을 잘 골라서 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등 융복합 DNA가 요구되는 시대에서 여성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오 CTO는 "인공지능 등 요즘 정보기술(IT) 트랜드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여성의 유연함, 공감, 소통, 협력, 문제 해결 능력이 강점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스스로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주 업무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를 가지고, 맡은 일에 대해 질(質)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