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급 석권' 파키아오, 필리핀 대권 도전 위해 은퇴 선언

입력 2021-09-29 18:49
수정 2021-09-29 19:03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필리핀)가 글러브를 벗는다. 대권 도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파키아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며 "복싱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8체급 석권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그는 복싱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불린다.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그는 정치와 복싱을 병행해왔다. 지난 19일 필리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필리핀 대선은 내년 5월 열린다.

파키아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링에 올랐다. 링 위에서 경량급인 플라이급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총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파키아오는 통산 72전 62승(39KO) 8패 2무의 전적과 함께 링을 떠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